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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양실조 퇴치 앞장, 권순영 박사<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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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양실조 퇴치에 앞장선 한국인 권순영 박사


아프간 영양실조 퇴치 앞장, 권순영 박사

메주콩 1t 심으면 30t 수확 6만 명 겨우살이 해결

 

이필재 포브스코리아•이코노미스트 경영전문기자 jelpj@joongang.co.kr

| 제304호 | 20130106

 

권순영 NEI 회장(왼쪽)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NEI 직원들과 콩 요리로 식사를 하던 중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NEI]

 

아프가니스탄의 7000여 농가는 올해 처음으로 콩을 수확했다. 거둬들인 콩의 75%를 식량 자급에 쓰고 나머지는 NEI(NutritionEducation Inter national)라는 국제단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NEI(w w w.neifoundation.or.kr)는 한국계 미국인 권순영(64) 박사가 이끄는 비영리 자선단체다. 주로 빈국 주민들의 영양 문제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설립됐다. 아프간 전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퇴치하기 위해 이 나라 사람들에게 콩 재배를 장려했다. 수확량의 일부를 사들여 농민들 손에 현금을 쥐여준다. 물고기를 입에 넣어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자급자족 효과를 중시했다. 아프간에서는 임산부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영양실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영아 넷 중 한 명은 5세 이전에 굶주림과 그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특히 겨울철 직후 아이들이 많이 죽는데,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빼어난 단백질 공급원인 콩을 전략 작물로 택했다.

권순영 NEI 회장은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 후 스위스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근무했다. 의료식품 개발 담당 디렉터로 있으면서 아프간의 실정을 접하고 희망의 콩 사업을 벌이기 위해 2003년 NEI를 설립했다. 5년 뒤엔 NEI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22년간 몸담은 네슬레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중순 아프간 수도 카불에 머물고 있는 그와 e-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일 한 번 더 e-메일을 주고받았다.

 

-어떻게 해서 아프간에 콩을 심게 됐나.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한다. 콩이 얼마나 영양가 있는 식품인지 알리려 아프간의 오지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네슬레 시절 유아용 조제분유를 담당했는데 이때 두유원료인 콩의 효능을 절감했다. 그 후 40여 차례 아프간을 드나들며 천신만고 끝에 콩 사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러다 아내와 의논해 아예 은퇴를 앞당겼다. 지질•농업•식품•영양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아프간 땅에서도 콩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꼬박 4년이 걸렸다. 아프간 국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콩은 과거 아프간에 없던 작물이다. 이들에게 콩은 생소한 식품이다.

 

빈국 돕는 비영리단체 NEI 회장

종자 제공하고 재배법•조리법 교육

25%는 수매, 두유•쿠키로 무상급식

전쟁 과부 많은 나라들 우선 지원

 

-콩 말고도 좋은 작물이 많은데.

"콩은 아홉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고단백질 성분이 38%나 되고 체내에 100% 흡수된다. 오랜 내전으로 아프간엔 전쟁과부가 많지만 이슬람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장사 같은 바깥 일을 하기 힘들다. 콩 재배는 여성이 집에서 할 수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종자는 메주를 쑤는 노란 대두로 최상품이다. 비료도 제공한다. 오염 지역이 아니라 콩은 썩 잘 자란다. 콩 종자 1t을 심으면 30t을 수확할 수 있다. 6인 가족 기준으로 1만 가구가 석 달간 겨울을 날 수 있는 양이다. "

(임신철 NEI코리아 사무총장은 지금 추세로 콩 재배가 확산되면 10년 안에 연간 30만t을 생산할 수 있어 아프간 전체 국민의 단백질 결핍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의 식량 자급에 도움이 되겠다.

"자조자립형 영양실조 퇴치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콩을 재배하면 아프간 사람들이 외부 도움을 덜 받고도 고질적인 기아와 영양실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른 빈곤국도 콩을 재배하면 못 먹고 못사는 사람들이 밖에 손을 벌리지 않고 존엄을 지킬 수 있다."

-다른 빈곤국에도 적용할 수 있나.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본부에 초청돼 20여 개국 대표단을 상대로 아프간 콩 영양 프로젝트 사례발표를 했다. 이때 남수단과 라오스의 대표로부터 콩 산업 개발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몇몇 농업개발지원 국제기구는 방글라데시 진출을 권했다. 앞으로 이 모델을 이식할 땐 전쟁으로 남자가 많이 전사해 과부와 어린이들이 먹고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

-아프간 농민 콩 수매는 어떻게 돼 가나.

"콩을 처음 재배하는 농민들은 수확량의 절반을 좋은 가격에 수매하는 조건으로 영농지도를 받고 파종도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추수를 마치면 수매계약을 취소해 달라는 농가가 부지기수다. 콩만큼 좋은 영양 공급원이 없다 보니 이웃들이 손을 벌려 팔게 없다는 것이다. 이웃들은 그렇게 꿔간 것을 자기들도 콩을 재배해 갚겠다고 한다."

-NEI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개발도상국의 영양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을 통해 이들 나라의 빈곤층이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NEI는 아프간 사람에게 콩 재배법뿐만 아니라 두부 만드는 법 등 조리법도 가르친다. 콩이 얼마나 영양가 있는지 교육도 한다. 또 콩 수확량 25%를 WFP와 손잡고 농민들에게서 사들인다. 이렇게 재 구매한 콩으로 두유와 콩 쿠키를 만들어 다시 무상급식으로 되돌린다. 아프간 농민들은 콩 요리법을 스스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나라 주식 '난'을 만들 때 콩가루 10%를 넣어 만든 '소이난'대표적이다."

-기부금은 어떻게 쓰이나.

"주로 종자 구매 자금이다. 미숫가루처럼 콩을 빻는 기계 패키지를 사들이는 데도 쓰인다. 개인 후원금은 처음 콩을 심겠다는 농가에 종자와 비료를 나눠주는 데 쓰인다. 일부는 콩 수매자금으로 사용한다."

-각국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하나.

"한국과 미국•일본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다. 외교통상부는 WFP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NEI의 '희망의 콩' 프로젝트를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WFP가 지원하는 탈곡기 등 영농장비도 한국산이다. 아프간의 영양실조 퇴치를 위한 장기 협력 프로그램을 실행키로 한 WFP는 올 초 NEI를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 덕에 주(州)마다 컨테이너형 콩가루 방앗간이 건립되고 있다. 공적 자금과 개인 후원의 비율은 7대 3 정도다."

(NEI는 미국에 등록된 국제 비정부기구지만 한국인이 주도한다. 국내에서는 한•아프간 친선협회장인 신치호 노스타코리아 회장 등 약 40명이 NEI를 후원한다. 교회 6곳도 포함돼 있다. 기자 출신인 이상정 L153아트 대표는 금전적 기부 이외에 홍보와 마케팅 등 재능기부도 한다.)

-아프간 국민과 정부의 반응은.

"몇 년 전 한 지역방송이 뉴스 시간에 "아프간 사람에게 NEI와 콩을 전해 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 는 보도를 했다. 아프간정부도 NEI의 활동에 적극 협력한다. 농축산부•공중보건부•여성복지부•교육부 등 아프간 중앙 부처들은 NEI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콩 산업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아프간 반군 탈레반도 NEI 프로젝트를 묵인해 사실상 성원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상정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 지도부가 나서 농민들이 콩을 잘 재배하도록 도와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NEI 지휘부는 재능기부자들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7월 빌 게이츠가 세운 빌&멀린다재단의 로젤린다 바르부토 자문위원을 만났는데 재단에서 희망의 콩 사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러려면 급여를 받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자선재단들도 이런 요구를 할 것으로 보여 운영 책임자와 재정 책임자를 유급으로 채용하려 한다. 2007년 이후 한국 정부의 아프간 여행 규제때문에 현지 봉사활동에 참여할 인력을 확보하는 데 애로가 많다. 빌&멀린다재단의 경우 아프간 같은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는 원칙적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비분쟁지역인 방글라데시•인도 등지에도 영양실조 퇴치 프로그램이 필요해 NEI를 지원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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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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