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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프간 살리는 콩의 이름은 우리말 '콩' 2010년 3월 26일자

이영일 한-아프간 친선협회 회장

 

한국의 콩이 아프가니스탄의 식량이 되고 있다. 원래 콩이라는 식물이 없던 아프가니스탄에 한국의 콩이 소개, 이식됨으로 해서 아프간의 식량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식품관리학을 전공한 권순영 박사는 2003 25년간의 외침(外侵)과 내전으로 영양불량이 최악으로 치달아 유아사망률과 임산부의 출산 시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프간을 찾아가 한국산 5종의 콩 품종을 아프간 일부지역에 이식해 보았다. 이 중 3개종은 생장이 아주 빨랐고 2개 품종은 보통 수준으로 자랐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권 박사는 2006년부터 한국의 기독실업인단체인 '세계로 CBMC'와 제휴하고 미국 NGO단체들의 협력을 얻어 2004년부터 아프간 일부지역에서 콩 농사에 착수했다. 이 시도가 성공, 아프간 정부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후 금년부터는 아프간 34개주 중 탈레반의 영향력이 강한 3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2만명의 아프간 농부들에게 콩 씨앗을 나누어주고 콩 농사교육을 시켜 콩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

앞으로 아프간 정부가 콩 농사를 전국적으로 권장하려면 정부의 작물시험장에서의 2년에 걸친 실험 성공이 전제되지만 현재의 실적으로는 내년부터 한국품종의 콩이 식량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는 콩의 영어표기인 'Soy Bean'이란 말이 아예 없기 때문에 한국식 표기대로 ""이라 부르면서 두유, 밀가루에 콩가루를 91로 혼합한 ""(Naan)이라는 주식 빵 등을 생산, 보급한 결과 임산부들의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고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병색이 걷히고 체중도 늘었다. 1톤을 심어 40톤을 생산하기 때문에 콩 농사는 아프간 농민들에게는 채산이 맞는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프간 토질은 수분이 적은 탓에 양귀비가 잘 자라 마약을 많이 생산하는 병폐도 있지만 그런대로 콩 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콩이 새로운 식량원(食量源)의 구실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

탈레반들의 납치살인 사건으로 한국인의 아프간 출입이 막힌 상황에서 권순영 박사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인들을 중심으로 NEI(국제영양교육기구)를 조직하여 아프간의 콩 농사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권 박사를 돕기 위해 한국에 아프간 유학생 12명을 데려다가 교육시키고 있는 한국 아프가니스탄 친선협회와 '세계로 CBMC'가 조직을 통합하고 두유생산, 콩 방앗간 설치, 파종할 콩 씨앗 조달업무를 지원하기에 나섰다
.

현재 살균 두유시설은 두 지역에 세워졌다.'세계로 CBMC'가 수도
카불에 세운 한국식의 전통 콩 방앗간은 아프간인들에게는 새로운 관광거리가 되었다.

지난 2 25일 우리 국회는 아프간 파병을 결의했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한국군은 전투 목적 아닌 건설과 의료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이미 바그람 기지에 종합병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파병지원도 중요하지만 아프간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북돋아주고 영양 상태를 개선해 나가는 콩 농사 지원사업도 큰 몫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말한 바 있는 가장 성공적인 햇볕정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콩 농사지원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꽃피어 파병장병들의 작전수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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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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